재(齋)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몸과 입과 생각으로 짓는 세 가지 업을 맑게 하여 악업을 짓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좀더 넓은 의미로는 삼보에 공양을 올리고 귀의하는 순수한 믿음을 표현하는 의식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러한 의식 가운데는 조상이 아닌 원혼과 아귀 등을 위한 제사, 그리고 산 사람을 위한 제사도 있습니다. 이것은 수행의 방편이라는 불교적 의미가 의례에 반영된 것입니다. 수륙재(水陸齋)는 물이나 육지에서 방황하는 원혼과 아귀에게 음식을 공양하여 그들을 천도하는 의식입니다. 중국의 양나라 무제가 꿈에 수륙재를 베풀어 원혼을 제도하는 것이 공덕의 으뜸이라는 고승의 말을 듣고 지공(誌公)이라는 신하에게 《수륙의 문(水陸儀文)》을 짓게 하여 재를 지낸 것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