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의 원래 이름은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입니다. 《유마경》과 더불어 일상생활 속에서 불교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대승불교의 특색인 재가주의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대표적인 경전입니다. 더구나 승만부인은 인도 아유타국의 왕비였습니다. 당시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매우 낮았음을 생각할 때 여성이 법을 설하고 부처님이 이를 인가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이 경은 불교경전 가운데에서도매우 독특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선덕여왕과 진덕여왕의이름이 승만이었던 점으로 보아도 승만경이 신라불교와 그 사회에 끼쳤던 영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승만경》에서 승만부인은 섭수정법(攝受正法)이라는 큰 서원을 세웁니다. 그것은 정법인 부처님의 깨달음과 그 가르침을 굳게 지키며 결코 잊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섭수정법은 보살의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