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단순히 외국에서 들어온 종교로 머물지 않고 민족종교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우리 고유의 풍습을 받아들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입춘이나 동지같은 세시풍속은 농경문화의 산물이며 일반서민들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입춘은 양력 2월 4일이나 5일에 돌아오는 절기입니다. 이날은 홍수, 태풍, 화재의 세 가지 재난인 삼재(三張)를 벗어나게 하는 삼재풀이를 하고 일년내내 풍요로움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동지(冬至)는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로 팥죽을 쑤어 귀신을 쫓고 액땜을 합니다. 우리의 민간신앙에서는 귀신이 붉은 팥을 가장 무서워한다고 하기 때문에 팥죽을 쑤는 것입니다. 절기는 앞서 말한대로 농사를 짓는데 풍년을 기원하며 화를 멀리하고 복을 비는 우리 고유의 풍습입니다. 이것을 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