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화상(翁和尙)은 고려말의 변혁기를 살다간 선승입니다. 공민왕의 왕사로도 활약하다가 여주 신륵사에서 입적하셨습니다. 특히나옹화상은 임제종을 도입하면서도 임제의 방편만을 통하여 이룩하는 선은 우리가 바라는 정종(正宗)이 아니고 방편을 넘어선 본지의 계합만이 정종이라고 강력히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수행방법에 있어서는 염불은 매우 중요시하였습니다. 염불을 청정한 마음으로 계속해나간다면 모든 중생들은 삼악도를 벗어나 정각의 지름길로 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나옹화상께서 쓰신 발원문은 우리나라 불교의례에서 자주 염송되는 서원문 중 하나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컨대 저희로 하여금 세세생생 나는 곳마다 언제나 반야의 큰 지혜로부터 물러나지 않게 하시와 본사 석가모니부처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