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귀의와 예배의 대상이 되는 사찰의 주요 성물이라고 하면 탑이나 불·보살상 이외에도 탱화(幀畵)를 들 수 있습니다만, 탱화란 부처님과 보살님들을 위시한 수많은 성현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모셔놓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각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성된 불· 보살상에 비해 평면적인 회화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만이 다를 뿐 탱화를 모시는 것도 본질적으로 불·보살상을 모시는 것과 똑같은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각에 비해 그 표현의 방법이 얼마든지 자유롭다는 이점 때문에 탱화는 독립적으로 모셔져 예배와 귀의의 대상이 되는 이외에도 불·보살상의 뒤편에 모셔져 앞에 모신 불·보살상을 장엄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불·보살상만으로는 미처 다 표현해내기 어려운 불교의 상징세계를 보여주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