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성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삶의 괴로움으로부터의 실질적 해방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창시된 불교는 애시당초 대단히 생기발랄한 가르침으로서 부처님 당시에 이미 인도대륙 대부분의 지역으로 전파되어 엄청난 민중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부유한 재가신자나 왕족들의 후원으로 사원제도가 정착되고 출가자들의 생활이 안정돼가자 교단은 점차 고답적인 면모를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출가수행자들이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현학적인 교학연구에만 몰두하여 불교 본연의 임무인 중생교화를 등한히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부처님의 사리탑에 대한 예배 등을 통해 신행생활을 영위하던 재가신자들과 그들을 지도하던 일부 출가수행자들이 중심이 되어 기원전 1세기 무렵 새로운 신앙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는데, 그들은 기존 승단의 폐쇄적인 태도를 소승(小乘)이라 비판하며 스스로를 대승(大乘)이라고 일컬었습니다.
대승이란 큰 수레를 뜻하는 것으로, 말하자면 소승이 몇몇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만을 열반으로 이끄는 가르침인데 반해 자신들의 가르침은 폭넓은 중생구제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부처님의 전생이야기에 자극받아 자신들도 현실생활에서 여러 가지 선행을 쌓아나가다보면 언젠가는 부처님이 되리라는 즉, 스스로 보살이라는 자각을 기초로 성립된 이 새로운 신앙운동은 부처님의 본래 정신을 회복한다는 의미에서 오랜 동안 자유로운 사상적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이같은 대승의 교의를 담은 경전들을 대승경전이라고 합니다만, 《반야경》을 위시하여 《법화경》 《아미타경》 등의 대승경전들에는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구제력과 아울러 끝없는 보살행 및 중생구제의 원력이 특히 강조되고 있습니다.
-출처: 불교커뮤니티 '나는 불자다' 그리고 알기쉬운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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