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흔히 일반인들에게 인연의 가르침이라고도 알려져 있을 정도로 인연을 특히 중요시하는 종교입니다만, 불교에서 가르치는 인연이라는 말은 본래 인(因)과 연(緣)이 합해진 단어로, 말하자면 어떤 결과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과 간접적인 조건 모두를 통틀어 일컫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은 전부가 그럴 만한 원인과 조건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것이 바로 인연이라는 말로서, 불교에서는 우리들의 인간관계 역시 무수한 인연이 합해진 결과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부처럼 긴밀한 관계는 오랜 동안 더없이 깊은 인연이 이어져온 결과임을 알 수 있겠습니다만, 불교의 가르침 가운데 특별히 어떤 인연을 맺으면 부부가 된다는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불교에서는 옛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