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수행은 불도수행의 수승한 방법 중에 하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교의 진리가 무엇인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법의 내용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하는 수행은 아닙니다. 옛날 인도에서 중국으로 선을 전한 달마대사께서도 불교의 교리적 수행을 다하셨고 여러 선사들도 대대로 《능가경》이나 《금강경》을 종지로 하여 정법을 전달하였습니다. 다만 교외별전이라 하여 가르침 이외에 달리 마음을 전한다는 선가의 전통적 사상은 문자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가르침의 요의를 통찰하라는 의미에서 나온 말인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잘못 받아들여 일부에서는 교학은 무시하고 다만 참선만을 하면 깨달을 수 있다고 하여 불교발달에 엄청난 폐단을 끼쳤습니다. 깨달음의 실천수행도 진정한 깨달음의 내용을 먼저 듣고 배워야 자신의 수행과 일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