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사찰에는 갑옷에 투구를 쓰고 험상궂은 얼굴로 칼이나 창 따위를 든 무시무시한 형상들이 세워진 문이 있는데, 이것은 천왕문(天王門)으로서 거기에 모셔진 사천왕(四天王)은 온갖 삿된 세력들로부터 사찰을 지키는 분들입니다. 다시 말해 사천왕은 본래 인도의 고대신화 속에 등장하는 귀신들의 왕으로서 각기 수미산 중턱의 동서남북을 관장한다고 하는데, 석가모니부처님께 귀의하여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자원했기 때문에 이처럼 사찰 입구에 세워지게 됐다고 합니다. 그 중에 동쪽을 지키는 분은 지국천왕(持國天王)으로, 그는 착한 사람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면서 언제나 인간을 보살피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온몸에 푸른색을 띠고 있으며 왼손에는 칼을 들고 오른손은 주먹을 쥔 형상을 하고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