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입문

[알기쉬운 불교] 173. 시각장애자인데 절에 가서 부처님 형상을 만져도 되나

나는불자다 2021. 8. 16. 19:57

 

부처님께서 언젠가 천상세계의 중생들에게 법을 설하시기 위하여 얼마 동안 사바세계에 돌아오지 않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왕이 부처님을 뵙지 못함을 애통해하다가 부처님의 모습을 본떠 나무로 부처님상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오늘날 세계 각지의 사찰에서는 부처의 형상을 본뜬 불상이 모셔져서 스님과 신도들은 이 불상을 향하여 기도를 하고 예불을 올립니다.

 

이와 같이 법당에 모셔진 불상은 불자들의 신심을 일으키기 위하여 부처님의 형상을 본떠 만든 상징입니다.

 

보지 못하기에 만져서라도 거룩한 신심을 낸다면 그렇게 해도 무방합니다.

 

그렇지만 《금강경》에 나오는 다음 게송을 꼭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형상으로 나를 보려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으려 하면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함이라 여래는 보지 못하리라.

 

즉 부처님의 형상은 우리의 육안으로 보거나 귀로 분별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범부인 우리 인간의 인식과 생각을 초월하여 우주에 두루 가득차 계십니다.

 

불상이란 단지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한 방편적 상징임을 아시고 형상에 얽매이지 않는 지혜의 눈으로 부처님을 보시기 바랍니다.

 

육신의 눈 대신에 지혜의 눈으로 부처님을 보신 분 가운데 부처님의 제자 아나율이 있습니다.

 

그는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 꾸벅꾸벅 졸다가 부처님께 호된 꾸지람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아나율은 잠자지 않고 수행하여 눈을 멀게 되었습니다만, 열심히 정진하여 보통사람은 얻을 수가 없는 천안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천안이란 바로 부처님을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볼 수 있는 내 마음의 눈입니다.

 

이 마음의 눈으로 볼 때 부처님은 바로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는 내 마음의 모습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출처: 불교커뮤니티 '나는 불자다' 그리고 알기쉬운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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