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여기 엄연하게 있다. 여기에 있는 내가 거기에 있는 너를 본다는 사실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그러한 소박한 믿음 위에서 우리는 삶을 영위한다. 붓다는 이러한 상식적 세계를 거부하지 않았다. 흔히 불교의 가르침이 우리의 경험세계와는 동떨어진 초월적 세계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은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불교는 우리의 일상적 경험의 세계를 벗어나 있지 않다. 불교사상이 간혹 심오하고 난해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세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언어적 표현 사이의 간극 때문이다. 무아란 엄연한 객관적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인데도 우리의 욕구와 욕구에 기반하고 있는 언어 관습 때문에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운 말이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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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다팡하』 (해제), 2004., 서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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