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입문

불교입문 037 - 자아에 대한 집착 (3)

나는불자다 2025. 2. 28. 00:38

'자아' 혹은 '인격적 개체'가 부정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인 정황에서이다. 즉 우리가 '인격적 개체'라고 표현할 때 어떤 내적 규정을 가하고 있는가, 말하자면, 우리가 심리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 '인격적 개체'라고 하든, '나가세나'라고 하든 이름이나 명칭은 그 대상을 변화하는 사물로서가 아니라, '고정된' 사물로, 그리고 일시적이고 우연적인 결합체가 아닌 실체라고 믿게 하는 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격적 개체'라는 표현 뒤에 '육체 속에 존재하는 영원 불변한 실체'라는 간과하기 쉽지만 의미심장한 단서가 따라다니게 되는 것이다. 즉 부단히 변화 중에 있으며, 어느 정도 독립적인 기능을 하는 현상으로서의 자아가 부정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이며 불변의 실체로서의 자아가 부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대상을 고유명사나 보통명사로 지칭하더라도 그것들의 연기적 성격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면 문제가 없다. 문제는 명사가 아니라, 그러한 명사를 사용하면서 우리가 취하는 심리적 태도인 것이다.
......

 (『밀린다팡하』 (해제), 2004.서정형)

🙏🙏🙏🙏🙏🙏🙏🙏🙏🙏🙏🙏🙏🙏🙏
✅ 불교 커뮤니티 '나는 불자다'에 놀러오세요~
https://cafe.naver.com/iambul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