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세계의 어느 종교든 간에 모두 기도라 하여 신자가 자신의 바램을 절대자에게 호소함으로써 절대자가 은총을 베풀어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갈구하는 신앙의 행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불교에서의 기도란 본래 그와 같은 기원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것입니다.
즉 불교에서 행하는 기도란 기도를 하는 사람 스스로가 어떤 소원을 이루기 위하여 불·보살님의 무조건적인 가피를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불교도 현실적으로는 인류문화 속에서 종교라는 하나의 형식을 띄고 있는 만큼 신자들 대부분은 스스로 무언가의 간절한 바램들을 가지고 임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지만, 그러나 그와 같은 바램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서 불교에서의 기도는 기원보다도 오히려 발원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무언가가 이루어지기를 무작정 절대자에게 바란다는 측면보다도 그 무언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스스로 어떠어떠하게 하겠다는 다짐의 의미가 강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방법 또한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러저러한 말로써 끊임없이 되뇌이기보다 일단 하나의 발원을 세운 다음에는 염불이나 절, 진언, 독경, 사경 등을 통해 정신을 집중하는 수행에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이 기도를 행해나가는 가운데 기도를 하는 사람에게는 자기 자신의 바램이 얼마나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참으로 올바른 삶의 길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깨달음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기도라는 것이 실제로는 스스로의 내면에 이미 구족되어 있는 불성을 회복해 나가는 길인 동시에 기도를 통해 얻고자 하는 불·보살님의 가피력 또한 우주와 인생의 참된 이치 즉, 진리 그 자체 이외에 다른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출처: 불교커뮤니티 '나는 불자다' 그리고 알기쉬운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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