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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입문 044 - 조건에 의한 발생(緣起) 1

어리석음[無知, 無明]을 조건으로 해서 업의 형성작용[行]이 있다. 업의 형성작용을 조건으로 해서 의식현상[識]이 있다. 의식현상을 조건으로 해서 정신적·육체적인 존재[名色]가 있다. 정신적·육체적인 존재를 조건으로 해서 여섯 가지 감각기관[六入]이 있다.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조건으로 해서 감각적인 접촉[觸]이 있다. 감각적인 접촉을 조건으로 해서 느낌[受]이 있다. 느낌을 조건으로 해서 갈망[愛]이 있다. 갈망을 조건으로 해서 집착[取]이 있다. 집착을 조건으로 해서 생존의 과정[有]이 있다.생존의 과정을 조건으로 해서 태어남[生]이 있다. 태어남을 조건으로 해서 늙음과 죽음[老死], 슬픔, 비탄, 고통, 비애, 절망이 있다. 이와 같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생겨난다. 이것을 '괴로움의 발생의 고..

불교 입문 2025.03.02

불교입문 043 - 두 가지 극단과 중도(中道)

만일 어떤 사람이 생명[jiiva; 영혼]이 육체와 같다는 견해[斷見]를 고집한다면, 그는 고귀한 삶[梵行]을 영위하지 못 할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생명은 육체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견해[常見]를 고집 한다면,이런 경우에도 역시 고귀한 삶은 불가능하다.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여래는 이 두 가지 극단을 버리고, 조건에 의한 발생(緣起)이라는 중도(中道)를 보여주었다.                                                           『相應部』XII 35. 『無明緣』SN II, 61.🙏🙏🙏🙏🙏🙏🙏🙏🙏🙏🙏🙏🙏🙏🙏✅ 불교 커뮤니티 '나는 불자다'에 놀러오세요~https://cafe.naver.com/iambulja

불교 입문 2025.03.02

불교입문 042 - '자아'는 언어적인 표현에 불과

칫타여, 예를 들면 소에게서 우유가, 우유에서 요구르트가, 요구르트에서 생버터가, 생버터에서 버터가, 버터에서 크림(제호)이 생겨난다. 우유가 있을 때, 그것을 요구르트라거나 생버터라거나, 버터라거나, 크림(제호)이라고는 부를 수 없다. 바로 이와 같이, 과거의 나의 자아가 있었을 때, 미래와 현재의 나의 자아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며, 현재의 나의 자아가 있을 때, 과거와 미래의 나의 자아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며, 미래의 나의 자아가 있을 때, 과거와 현재의 나의 자아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다. 과거의 자아, 현재의 자아, 미래의 자아라고 하는 이러한 표현들은 모두 세간의 호칭이며, 세간의 언어이며, 세간의 관용어이며, 세간의 개념이다. 여래는 (애욕과 사견에) 집착함이 없이 이러한 용어들을 사용한다.*『..

불교 입문 2025.03.02

불교입문 041 - 我見에 대한 견해

오온의 무상, 고, 무아에 대한 앎이 있을 때, '자아'이니 '나의 것'이니 하는 견해가 없어진다. 무아(無我)를 보여주고 존재의 비실체성(空)을 말하기 위해서 {청정도론}에서는 다음의 게송을 인용하고 있다.]   괴로움이 있을 뿐, 괴로움을 받는 자는 없다.    행위(業)가 있을 뿐, 행위를 하는 자는 없다.    열반이 있을 뿐, 열반에 들어가는 자는 없다.    道가 있을 뿐, 그 道를 가는 자는 없다.🙏🙏🙏🙏🙏🙏🙏🙏🙏🙏🙏🙏🙏🙏🙏✅ 불교 커뮤니티 '나는 불자다'에 놀러오세요~https://cafe.naver.com/iambulja

불교 입문 2025.03.02

불교입문 039 - '괴로움의 발생'의 고귀한 진리(苦集聖諦)

비구들이여, 무엇이 '괴로움의 발생'의 고귀한 진리(苦集聖諦)인가 ? 그것은 바로 갈애(渴愛)인데, 갈애란 또 다른 생존을 초래하며, 쾌락과 탐욕을 동반하는, 이른바 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애, 존재(有)에 대한 갈애, 비존재(非有)에 대한 갈애를 말한다.      [* 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애란, 다섯 가지 감각(눈, 귀, 코, 혀, 몸)의 대상에서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욕망을 말한다.   존재(有)에 대한 갈애란, 지속적이거나 영원한 삶에 대한 욕망으로 특히, 색계(色界)나 무색계(無色界)에서의 생존에 대한 욕망을 의미한다. 이 욕망은, 육체와는 상관없이 존속하는 절대적이고 영원한 자기-영혼에 대한 믿음인 이른바 상견(常見)하고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비존재(非有)에 대한 갈애란, 이른바 단견(斷..

불교 입문 2025.02.28

불교입문 038 - 자아에 대한 집착 (4)

무아가 부정적인 표현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내용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염세적 세계관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허무주의를 표방하는 것도 아니다. 없는 것을 없다고 말한 것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온을 근거로 영속적이고 변치 않는 자아가 존재한다는 미망과 집착은 생각보다 오래되고 또 질긴 것이다. (『밀린다팡하』 (해제), 2004. 서정형)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일 아(我)가 있다고 생각하는 중생이 있다면 십이인연(十二因緣)을 관하게 하라. 십이인연은 본래 인과에 바탕을 두고 있고, 인과의 일어남은 마음의 작용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마음이 있지 않은데 하물며 몸이 있겠는가? 만일 아가 있다고 하면 있다는 견해를 없애게 하고, 아가 없다고 하면 없다는 견해를 없애게 하라."..

불교 입문 2025.02.28

불교입문 037 - 자아에 대한 집착 (3)

'자아' 혹은 '인격적 개체'가 부정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인 정황에서이다. 즉 우리가 '인격적 개체'라고 표현할 때 어떤 내적 규정을 가하고 있는가, 말하자면, 우리가 심리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 '인격적 개체'라고 하든, '나가세나'라고 하든 이름이나 명칭은 그 대상을 변화하는 사물로서가 아니라, '고정된' 사물로, 그리고 일시적이고 우연적인 결합체가 아닌 실체라고 믿게 하는 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격적 개체'라는 표현 뒤에 '육체 속에 존재하는 영원 불변한 실체'라는 간과하기 쉽지만 의미심장한 단서가 따라다니게 되는 것이다. 즉 부단히 변화 중에 있으며, 어느 정도 독립적인 기능을 하는 현상으로서의 자아가 부정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이며 불변의 실체로서의 ..

불교 입문 2025.02.28

불교입문 036 - 자아에 대한 집착 (2)

그러나 나는 여기 엄연하게 있다. 여기에 있는 내가 거기에 있는 너를 본다는 사실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그러한 소박한 믿음 위에서 우리는 삶을 영위한다. 붓다는 이러한 상식적 세계를 거부하지 않았다. 흔히 불교의 가르침이 우리의 경험세계와는 동떨어진 초월적 세계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은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불교는 우리의 일상적 경험의 세계를 벗어나 있지 않다. 불교사상이 간혹 심오하고 난해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세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언어적 표현 사이의 간극 때문이다. 무아란 엄연한 객관적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인데도 우리의 욕구와 욕구에 기반하고 있는 언어 관습 때문에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운 말이 되어 버린 것이다.......

불교 입문 2025.02.28

불교입문 035 - 자아(自我)에 대한 집착 (1)

무아(無我)는 불교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이다. 이것이 뜻하는 바를 이해하는 것이 불교 교학의 시발이며, 깊은 지혜로써 통찰하는 것이 불교 수행의 끝이다. 무아는 실제로 불교의 중심 개념인 연기(緣起), 공(空), 무상(無常) 등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중요한 만큼 오해의 소지도 많은 개념이어서 무아와 관련한 논란은 붓다 재세 시부터 끊임없이 재연되어왔다.  논쟁은 주로 인도정통철학 등 불교 바깥으로부터 제기되어왔지만, 불교 내부에서도 많은 견해차가 있다. 무아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나(自我)"라는 것은 없다는 뜻이다. 이것은 상식을 부정하는 궤변으로 들린다. 독자들은 곧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 "내가 없다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건 누구인가?" 혹은, "그렇다면 나의 모든 경험..

불교 입문 2025.02.28